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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말틱입니다. :)

 

제가 해킹 공부를 시작하고,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해볼까합니다.

 

원대한 꿈 없이 시작하다

많은 분들이 "해커"가 되겠다! 라는 멋진 꿈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요.

 

 

노말틱님은 언제부터 해커의 꿈을 가졌어요?

 

 

솔직히 최초 처음으로 해커의 꿈을 가졌던 건 중학교였던거 같아요. 중학교 몇 학년이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잘 안나요ㅋㅋ

그 당시 제가 "해커"가 멋있어 보여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정보보안전문가", "사이버보안관"? 이라는 용어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엄청 멋있어 보였습니다. 해커가 되어서 나쁜 일을 막고, 막! 영화에서 검은색 촤르륵 막! 아시죠? 이해해주세요. 그 당시 중학생이였다니까요. 

 

아무튼 그때 네이버에 검색했던 기억이 나요. "해킹 배우는 법", "정보보안전문가 되는 법"

 

네이버 지식인에 주르륵 달린 답변들을 봤습니다. 공부해야하는 내용이... C, C++, JAVA, 네트워크, 컴퓨터 구조 등등등.

그리고 덧붙여서 "해커","정보보안전문가"는 매일 공부해야한다 라는 답변이였죠.

 

말도 안돼...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공부를 매일 해야하다니.

 

저는 그 말을 본 순간 한치의 미련도 없이 제 꿈을 포기했습니다. 멋있기는 하지만, 평생 내가 공부하기는 싫었거든요.

 

그렇습니다. 저는 해커가 될 생각도, 욕심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해킹을 다시 마주하게 된 건, 대학교 3학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해커"가 되기 위해서는 전혀 아니였어요.

그 당시 저는 사업을 하겠다고 외치던 꿈(만) 많은 학생이였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노트 들고 다니면서, 아이디어 구상한다고 카페에서 혼자 앉아서 이것 저것 생각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ㅋㅋㅋ

 

아무튼, 그때 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재밌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 프로그래밍 공부도 하고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했죠. 그러던 중 제가 만드는 앱, 프로그램, 서비스가 안전해야한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보보안", "해킹"을 기초 정도라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그때 처음 집었던 책이 "암호와 해킹" 이라는 책이였어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이긴한데, 지금까지도 여러 개정판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더라고요. 그 책으로 해킹 공부를 처음 시작해보는데, 그 책으로 공부하던 일주일이 아직도 기억나요. 직접 해킹 공격 코드도 작성해보면서, '이런게 해킹이구나!', '와...! 이런 생각은 누가 해낸거야..?' 라는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네?

그렇게 해킹에 푹빠져 일주일이 지나자 해킹을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로 들어갔죠.

 

"해킹 배우는 법", "해킹 학원"

 

검색했더니 역시나 광고들이 많았습니다. 그 학원 중 아무곳이나 일단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참 여러가지 과목들을 추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ㅋ 그때 저는 3개월 과정 해킹 수업을 들었는데요. 1개월이 네트워크 해킹, 2개월이 웹 해킹, 3개월이 시스템 해킹(pwnable) 이였습니다. 

 

아주 다행히도 이때 강사님이 저와는 잘 맞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많은 학생들은 불만을 가지고 컴플레인을 걸었지만요.. ㅋㅋㅋ 

이 당시 강사님 덕분에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강의 스타일이라면 수업 10~20분 정도 후 나머지는 문제풀이... ㅋㅋㅋㅋ

제가 이랬다면 엄청 논란이 있었을 거 같은 ㅋㅋㅋㅋ

하지만 진짜 아이러니하게 제 생각에 이런 수업이 진짜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결과 3개월 학원을 다니고 나왔을 때 제가 얻었던 것은 "해킹 공부의 방향성" 이였습니다.

 

해킹 공부를 뭘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제대로 즐겨보자

그 후 저는 워게임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저는 그랬어요.)

 

워게임은 쉽게 말하면 해킹을 하는 게임, 문제입니다. 해킹 문제 라고도 하죠.

 

학원에서 주구장창 했던게 문제풀이였다보니, 문제 풀이의 기초(?) 정도는 할 수 있었던 상태였어요.

그 상태로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구글에 검색해서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부족했던 컴퓨터 지식들을 채워나갔습니다.

 

이렇게 문제 풀이하면서 모르는 개념들을 공부해나갔는데, 그러면서 저는 블로그에다 그날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왔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누군가에게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설명하면서 말이죠. 가끔은 쓰기 귀찮아서 일기 형식이 될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꾸준히 작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몰랐던 개념들이 쉽게 잊혀지지는 않더라고요. 

 

또 이런 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다 공부하고 이제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쓰려고 보니까, 설명을 못하겠더라고요. ㅋㅋㅋㅋ

제가 공부를 끝냈다고, 그걸 다 안다고 착각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다시 검색하면서 찾아보고 정리해서 블로그를 작성해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는 방법이니까 컴퓨터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블로그 같은 거로 공부한 내용을 꼭! 정리하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정통파? 로 해킹, 정보보안 공부를 한게 아니다보니 뭔가 불안하더라고요. 정보보안의 개념, 용어들을 체계적으로 배우길 원했습니다. 이런거를 정보보안학과에 가서 배우면 좋겠는데, 또 그러자니 4년을 다시 대학교를 가기는 그렇고...

 

그래서 제가 그때 선택한건 "정보보안기사" 자격증이였어요. 정보보안기사 공부를 하면, 정보보안 개념, 용어에 대한 지식들을 좀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때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두었습니다.

 

그렇게 그후 저는 워게임만 풀면서 해킹 지식들을 쌓았어요. 그렇게 1년 정도..?

1년 정도를 정말 워게임에 푹 빠져서 공부했습니다.

 

비전공자는 해킹으로 취업할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덧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다들 미리미리 취업을 준비한다고 부지런하던 시기에,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워게임만 풀고 있었으니... 참 태평했던 거 같네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가...

 

혹시 해킹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 그때 급한 마음에 찾아본 결과 "모의해킹" 이라는 일이 있더라고요.

다행히도 제가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굉장히 컸습니다.

제 주변에 정보보안 분야 쪽으로 취업한 분은 단 한분도 없었으며, 비전공자에다가 막연한 두려움..?

 

그래도 저는 일단 이력서를 써봤습니다. 

해킹 공부도 늦게 시작했고, 정보보안학과도 아니고, 컴공도 아니고...

 

근데...?

 

이게 무슨 일인지... 합격했더라고요.

그 당시 기분은 "내가 왜..?" 였습니다. ㅋㅋㅋ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취업 후 알게 되었는데, 모의해킹 직무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비전공자이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대학교 전자공학과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었는데요. 취업했는지 조사 전화였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취업했다고 하니까, 어떤 회사인지 물어보더라고요. SK 인포섹 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니, 거기서 어떤 부서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당시 "전략해킹팀" 이였는데, 이야기하니까, 그 분이 "패킹? 태깅 부서에요???" 라고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ㅋㅋㅋㅋ

해킹팀... 이라니... 그런 부서가 있는 줄 사실 저도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지금은 그 회사에 다니고 있지는 않아요. 퇴사 후 프리랜서로 모의해킹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흠... 2018년에 일을 시작했으니 지금 2024년, 6년이 되가네요.

 

그 과정도 또 긴 이야기지만, 다 쓰자면 제 손가락도 아프고, 여러분들도 피로해질테니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ㅋㅋㅋ

 

To YOU.

모의해킹, 해킹 공부를 하고 싶은 여러분들. 지금까지 읽어온 경험들을 봐서 알겠지만, 저는 대단하지도 않고 여러분들과 똑같은 입장이였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공부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느껴왔던 즐거움을 말이에요.

 

"해커", "세계 1등의 최강 해커"가 되어야겠다 라는 꿈을 내려두면 어떨까요?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모습도 정말 멋있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싶다면 저는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 욕심을 버리면 압박감이 사라질거에요. 그리고 모르는 거, 재밌는 거, 신기한 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겁니다!

 

포기하지 말고, 하나하나 여유롭게 공부해보세요! 

아! 블로그! 꼭 블로그는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이 공부한 내용은 어딘가에라도 꼭! 정리를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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